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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청문회 시작부터 사과…의혹 넘을까

 자료 제출 미비 문제로 한 차례 파행을 겪었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우여곡절 끝에 재개되었다. 야당은 여전히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부도덕성과 현 정부의 인사검증 실패를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문회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며 험난한 검증 과정을 예고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보좌진에 대한 폭언과 갑질 의혹, 그리고 90억 원대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는 단순히 정책 전문성을 넘어 고위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도덕성과 윤리 의식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문제 제기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혜훈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지적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과거 자신의 미성숙한 언행으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성과에만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내란 동조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인정하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불거진 후 즉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1년이라는 시간을 침묵으로 보낸 것 자체가 또 다른 잘못이라며 뒤늦은 사과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이는 자신에게 제기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과오를 국정으로 갚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평생 쌓아온 재정정책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자신의 정책적 역량을 강조하며, 도덕성 논란을 전문성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의 명령으로 알고 사력을 다하겠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결국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와 정책 전문성 사이의 팽팽한 대립 구도로 전개되었다. 야당의 거센 공세 속에서 후보자는 낮은 자세로 사과하며 과오를 씻을 기회를 요청했다. 이제 국회의 시간이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후보자의 소명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