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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의혹에 특검 아크로비스타 급습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검)이 25일 오전 9시 10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아크로비스타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루어진 조치로, 윤 전 대통령은 오는 29일, 김 여사는 다음 달 6일 소환 통보를 받은 상태다.

 

특검이 집중하는 첫 번째 의혹은 '공천 대가 의혹'이다. 윤 전 대통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으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후,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요청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공개된 녹취에는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좀 해줘라",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라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통령이 당내 공천에 개입했다는 물적 증거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가 샤넬백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대가로 통일교 관련 사업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있다. 전성배는 검찰 조사에서 "물건은 받았지만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으나,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며 실물 증거 확보에 나섰다.

 


세 번째 의혹은 김 여사가 2023년 나토 순방 중 착용한 6,000만 원 상당의 목걸이에 관한 것이다. 이 목걸이는 재산신고에 누락되어 있어, 취득 경로와 소유 여부가 수사의 쟁점이 되고 있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대통령실 행정관들을 이틀간 소환하며 김 여사의 사적 지시 및 선물 수수 구조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소환 조사 전 혐의를 확정하기 위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특검은 확보한 실물 증거와 진술을 바탕으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직접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다. 전직 대통령 자택에 대한 강제수사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정치 브로커와의 공천 거래, 명품 수수, 재산신고 누락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제 '의혹의 중심'을 넘어 '수사의 정점'에 직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