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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괴물' 에블로예프, 타이틀전 선전포고

“볼카노프스키와 맞붙으면 그냥 벽으로 밀어붙일 것이다. 움직이지 못하게 압박할 것이고, 결국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때 그는 지치게 될 것이다.” 에블로예프는 레슬링과 피지컬 측면에서 자신이 현 챔피언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볼카노프스키보다 더 큰 파워, 더 나은 레슬링 실력을 갖췄다”며 “5라운드 내내 압도하거나, 경기 도중 그라운드 상황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테이크다운만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타격까지 겸비한 올라운더"임을 강조하며, 챔피언의 강점으로 꼽히는 스탠딩에서도 밀리지 않을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12월 UFC 310에서 벌어진 알저메인 스털링과의 경기를 언급하며 그는 “당시 타격 위주로 싸웠다. UFC 측에서 나를 레슬링에만 의존하는 스타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타격 실력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에블로예프는 스털링을 상대로 강력한 파운딩을 구사하며 우위를 점했고, 그로 인해 단순한 그래플러를 넘어 복합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는 파이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에블로예프는 종합격투기(MMA) 전적 19전 전승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중 UFC에서 치른 9경기 모두를 승리로 장식하며 페더급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UFC 공식 랭킹에서도 현재 공동 4위(야이르 로드리게스와 동률)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그가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최상위 그룹에 진입해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타격전으로도 볼카노프스키를 잡을 수 있다”며 “나는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14에서 디에구 로페스를 상대로 재기전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지배적인 운영을 보이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49-46, 49-46, 48-47)을 거뒀고,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지난해 2월 UFC 298에서 일리아 토푸리아에게 패배하며 타이틀을 내줬던 그는 이번 승리로 명예 회복과 함께 1차 방어전 상대로 누가 오를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현재 볼카노프스키의 1차 방어전 후보로는 모브사르 에블로예프 외에도 제앙 실바, 야이르 로드리게스 등 페더급 강자들이 언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빠르게 정상에 다가선 에블로예프는 유력한 도전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스털링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전방위 압박, 묵직한 파운딩, 정확한 타격 등은 그가 단순히 랭킹만 높은 파이터가 아님을 증명하는 요소다.
에블로예프는 프로 무대에 2014년 데뷔한 이후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으며, 러시아 M-1 글로벌 챔피언 출신으로 입지전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UFC 데뷔는 2019년으로, 첫 경기였던 승부사 무라브 데발리시빌리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닉 렌츠, 하킴 다우두, 대니 아이게, 디에고 로페즈 등 강자들과의 경기에서도 전술적 완성도와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모두 승리하며 경쟁자들을 제압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에블로예프는 단지 타이틀 도전권을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챔피언의 자리를 이어받을 적임자임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타이틀 매치에 나설 경우 어떤 전략으로 볼카노프스키를 무너뜨릴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승리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UFC 페더급의 다음 챔피언을 향한 싸움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무패 전사’ 에블로예프의 행보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