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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합의 하루 만에 교전, 미국·이란 '동상이몽'의 비극

 평화 협정 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장밋빛 전망이 무색하게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시 화염이 치솟았다. 미 해군 구축함과 이란군이 해상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간신히 유지되던 휴전 기류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양측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란 본토의 군사 시설까지 타격을 입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종전 양해각서 체결 소식이 들려오던 현장은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전장으로 변모했다.사건의 발단을 두고 양국은 팽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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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와이 소식

  • 이강철 감독, 두산 신인 최주형에 "투구 폼 정말 예쁘다"

     프로야구계에서 투수 조련의 대가로 손꼽히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이례적으로 타 팀의 신인 투수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지난 6일 수원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최근 자신의 시선을 사로잡은 두산 베어스의 좌완 루키 최주형의 투구 영상을 언급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상대 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냉철한 수장의 위치를 잠시 내려놓고, 야구 선배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견한 기쁨을 가감 없이 드러낸 장면이었다.이강철 감독이 최주형에게 매료된 가장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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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천철장서 뿜어져 나온 쇳물, 울산 산업의 뿌리를 깨우다

     철의 도시 울산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인 '제22회 울산쇠부리축제'가 8일부터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축제는 '뜨거운 두드림! 불꽃으로 피어나라!'를 주제로 삼아, 고대 철기 문화의 발상지인 달천철장과 현대적 감각의 북구청 광장을 잇는 입체적인 구성을 선보인다. 울산 북구는 이를 통해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 역사의 기원을 재조명하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문화의 장을 마련했다.축제의 중심지인 달천철장에서는 원삼한 시대부터 이어져 온 울산만의 독창적인 제철 기술인 '울산쇠부리기술' 재연 행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1300도가 넘는 거대한 가마에서 붉은 쇳물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조선시대 철강왕 이의립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는 축제의 정점으로 꼽힌다. 쇳물이 뿜어내는 강렬한 열기와 함께 울려 퍼지는 시 무형유산 '울산쇠부리소리'는 노동의 고단함을 예술로 승화시킨 선조들의 지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별로 프로그램을 이원화하여 콘텐츠의 전문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전통 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달천철장과 달리, 북구청 광장은 현대 산업의 꽃인 자동차를 테마로 꾸며졌다. 현대자동차 홍보관을 비롯해 미니카 레이싱, AI 로봇 축구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상상놀이터'가 조성되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는 과거의 쇠부리 문화가 오늘날의 자동차 산업으로 진화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배치다.새롭게 도입된 참여형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끈다. 자신의 체력을 시험해보는 5단계 챌린지 '피지컬 쇠부리'는 젊은 층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며, 재활용 캔을 활용한 친환경 체험인 '아이캔 키트'는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한 흔적을 보여준다. 전통 대장간 체험장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메질을 하며 호미를 제작하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들이 이어져 축제의 몰입감을 높인다.공연 프로그램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구성되었다. 개막식에서는 트로트 가수 나태주의 역동적인 무대와 함께 희망의 불꽃점화식이 밤하늘을 수놓았으며, 이튿날에는 전국 타악 팀들이 격돌하는 '타악페스타 두드리'가 축제의 리듬을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마지막 날에는 드론 라이트 쇼와 소원 금줄 태우기가 포함된 '대동난장 불매야'를 통해 시민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폐막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울산 북구청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증편하고, 축제장 곳곳을 방문하며 경품을 획득하는 스탬프 투어를 운영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축제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일상에서 벗어난 상상 여행이자 울산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2000년 전의 뜨거운 불꽃이 현대의 첨단 기술과 만나 울산의 밤을 밝히는 이번 축제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 호시노 리조트의 도박, 오사카 우범지대를 명소로 바꿨다

     1914년 나가노현의 작은 온천 여관에서 출발한 호시노 리조트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켜온 핵심 가치는 '지역과의 상생'과 '공간의 재생'이다. 이들은 단순히 화려한 숙박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쇠퇴한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발굴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현재 전 세계 74개 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호시노 리조트는 이러한 재생 DNA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투숙객 19% 증가라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호시노 리조트의 재생 철학이 가장 극적으로 구현된 곳은 오사카의 신이마미야 지역이다. 과거 이곳은 노숙인 밀집 지역이자 치안이 불안한 우범지대로 인식되어 40년 가까이 방치된 공터가 존재하던 곳이었다. 모두가 외면하던 땅에 '오모7 오사카'가 들어서자 변화가 시작되었다. 호텔은 지역 상권과 손잡고 원조 타코야키 가게의 맛을 투숙객에게 전달하는 등 폐쇄적인 리조트의 틀을 깨고 거리 전체를 활성화했다. 기피 대상이었던 동네가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목적지로 변모하며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셈이다.홋카이도의 토마무 리조트 역시 파격적인 전환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호시노 리조트는 기존의 골프장을 과감히 폐쇄하고 그 자리에 젖소 목장을 조성하는 결단을 내렸다. 겨울철 활용도가 떨어지는 골프장 대신 홋카이도 본연의 풍경인 목장을 복원하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는 인근 마을의 인구 증가라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리조트의 운영 방식 변화가 지자체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상징적 사건이다.이제 호시노 리조트의 시선은 태평양의 휴양지 괌으로 향하고 있다. 한때 한국인의 국민 여행지로 불렸으나 시설 노후화와 팬데믹의 여파로 침체기를 겪던 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단순히 잠만 자는 숙소가 아닌, 괌의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다이닝 시설 '초초'는 괌 전통 차모로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며, 식사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여정이 되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특히 오는 10월 문을 여는 괌 최초의 비치클럽은 이번 재생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다. 호시노 리조트는 건축 비용이 일반적인 방식보다 두 배나 더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괌 전통 양식인 '라테' 모양을 본뜬 설계를 채택했다. 해변과 호텔을 경계 없이 잇는 프라이빗 비치 구조는 휴양의 질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보다 가치를, 단순한 방문보다 깊이 있는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한국 여행객들의 트렌드를 정확히 겨냥한 포석이다.호시노 리조트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8년 미국 뉴욕 본토 진출로 이어진다. 과거 19세기 온천 휴양지로 번영했다가 지금은 쇠락한 뉴욕 인근의 샤론 스프링스를 재생 1순위 후보지로 낙점했다. 이는 일본 호텔 업계가 과거 해외 진출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수십 년간 치밀하게 준비해온 대형 프로젝트다. 괌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발판 삼아 세계 최대의 관광 시장인 미국 본토에서도 지역 재생의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 김애란·앤디 위어 추격, 흔한남매 독주 막을 대항마는?

     국내 아동 만화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흔한남매' 시리즈가 다시 한번 출판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2026년 5월 첫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 결과, 최근 출간된 '흔한남매 22'가 진입과 동시에 종합 1위 자리를 꿰찼다. 이는 어린이날 전후로 자녀나 조카를 위한 선물용 도서 구매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본편의 흥행에 힘입어 과학 탐험대나 한국사 시리즈 같은 학습용 파생 도서들까지 순위권에서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2019년 첫선을 보인 이후 흔한남매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지지를 얻으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말 이미 시리즈 전체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매번 신간이 나올 때마다 성인 단행본들을 제치고 차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일상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캐릭터의 힘이 저학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로 꼽힌다. 출판계에서는 흔한남매를 단순한 만화책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이번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한 도서들의 강세다. 아동 분야의 스테디셀러인 '포켓몬 생태도감'이 종합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저력을 보여주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구매층이 어린이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20대 여성과 30대 남성 독자들의 구매 비중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간직한 키덜트족과 수집가들이 캐릭터 도서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문학 분야에서도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백은별 작가의 소설 '나의 사탄'은 출간 직후 종합 16위에 진입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가 종합 3위를 기록하며 한국 문학의 자존심을 지켰고, 앤디 위어의 SF 대작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스테디셀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동 도서의 강세 속에서도 탄탄한 서사를 갖춘 소설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균형 잡힌 독서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었다.자기계발 및 인문 분야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괴테의 철학을 다룬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8위에 올랐고, 신영준의 '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이 9위를 차지하며 실용적인 지혜를 찾는 독자들의 손길을 끌었다.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다룬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저작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내면을 다스리고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고자 하는 성인 독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보면 어린이날이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아동 도서의 압도적 우위 속에 세대별 취향이 반영된 다양한 장르의 도서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10위권 내에 만화와 소설, 인문서가 골고루 포진하면서 독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캐릭터 도서가 이끄는 흥행 열기가 출판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에도 흔한남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지 혹은 새로운 대작이 등장해 순위 변동을 일으킬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미군 이란 본토 전격 공습, 트럼프 "가벼운 경고일 뿐"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선언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미군이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하며 중동 정세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미군은 이란 남부의 주요 항구 도시인 게슘과 반다르아바스 일대를 전격 공습했으며, 이는 양국이 적대 행위 중단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본토 공격이다. 이번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 해군 구축함들이 이란 측의 선제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함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USS 트럭스턴호를 포함한 구축함 3척이 오만만으로 이동하던 중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되었으며, 이에 대한 자위권 행사로 남부 해안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측은 이번 대응이 전면전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사태가 휴전 파기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특유의 화법으로 상황 관리에 나섰다. 그는 이번 공습을 가벼운 경고 수준인 '러브 탭'으로 규정하며 여전히 양국 간의 휴전 약속이 유효함을 강조했다. 다만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이 조속히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더욱 강력한 물리적 제압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여, 협상 테이블에서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반면 이란은 미국의 이번 행동을 명백한 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 의사를 천명했다. 이란 군 당국은 미국이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공격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고, 의회 차원에서도 미군 기지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을 예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감시 기관인 '페르시아만 해협청' 설립을 추진하며, 통행세 부과 등 실질적인 해상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긴박한 군사적 대치 속에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은 유지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종전 합의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양측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란 측의 설명은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내부적인 조율 과정으로 해석된다.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인해 시장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종전 기대감에 상승하던 뉴욕 증시는 휴전 파기 우려가 확산되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투자자들은 중동발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핵 문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본토 타격은, 설령 이번 위기를 넘기더라도 향후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언제든 대규모 무력 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李대통령 "꿈 키우는 나라 만들 것", 아이들과 소통 행보

     청와대 세종실이 근엄한 회의장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제104회 어린이날을 맞아 진행된 이번 초청 행사는 과거의 딱딱한 의전에서 벗어나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장면들을 대거 연출했다. 특히 대통령 내외 앞에서 펼쳐진 한 어린이의 돌발 행동은 경직될 수 있었던 행사 분위기를 단번에 녹이며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화제의 중심에 선 장면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거침없이 옆구르기를 선보인 순간이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공식 석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발휘된 이 모습은 현장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사진을 접한 시민들에게도 큰 웃음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해당 아동의 자신감을 높게 평가하며 미래의 인재가 될 것이라는 덕담을 쏟아내고 있다.또 다른 화제는 국무회의장 좌석에 앉아 깊은 잠에 빠진 이른바 '꼬마 총리'의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국가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진지한 상황이었지만, 국무총리 지정석에 앉은 어린이는 책상에 머리를 기댄 채 단잠에 빠져들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국정 운영의 고단함을 몸소 보여준 것 아니냐는 재치 있는 농담을 던지며 아이의 귀여운 모습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이 대통령은 이날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를 향한 구체적인 약속을 내놓았다. 모든 어린이가 태어난 환경과 관계없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공정한 기회 속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인구 위기 지역에서 온 아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하며 지역 간 격차 없는 교육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함께 자리한 김혜경 여사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 김 여사는 청와대에서의 하루가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다문화 가정과 소외 지역 아동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2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청와대 복귀 이후 달라진 소통 행보의 의미를 더했다.행사 종료 후에도 관련 미담과 사진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친근한 정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청와대의 상징적인 공간들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모한 이번 행사는 선거 국면 속에서도 정치적 논쟁을 잠시 잊게 만드는 유쾌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 어버이날 송금 303만 건…선물 대세는 현금

    어버이날에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로 ‘현금’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보다 원하는 곳에 직접 쓸 수 있는 실용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금이 어버이날 대표 선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지난 7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자사 금융 콘텐츠 플랫폼 ‘페이어텐션’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만7095명 중 89%가 어버이날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현금을 선택했다. 뒤를 이어 일반적인 ‘선물’이 5%를 기록했고, ‘건강식품’과 ‘여행’은 각각 2%에 그쳤다. 사실상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현금을 가장 선호한 셈이다.이 같은 흐름은 실제 송금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페이 집계 결과, 지난해 5월 한 달 가운데 송금이 가장 활발했던 날은 어버이날이었다. 하루 동안 오간 송금 건수는 303만건을 넘겼고, 송금 봉투에 담긴 평균 금액은 9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자녀 세대 사이에서 ‘어버이날 현금 10만원 안팎’이 일종의 기준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현금 선호 현상은 소비 방식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카네이션이나 건강식품, 의류, 생활용품처럼 형태가 있는 선물이 어버이날의 대표 품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받는 사람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이나 모바일 송금이 더 실용적인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다. 선물을 고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향 차이나 중복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실용성’과 ‘선택권’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정해진 물건을 전달하는 것보다, 부모가 직접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만족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자녀들이 간편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점도 현금 선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어버이날 선물 문화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상징성과 정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여전하지만, 그 표현 방식은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결국 부모 세대가 가장 반기는 선물은 값비싼 물건보다도, 필요할 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 BTS 뜨자 멕시코 들썩…대통령궁 발코니도 팬미팅장 됐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상징적 공간인 소칼로 광장이 BTS를 향한 팬들의 열광으로 들썩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BTS와 함께 대통령궁 발코니에 올라 광장에 모인 팬들에게 인사했고, 현장에는 약 5만명의 팬들이 운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이 직접 세계적 K팝 그룹을 환영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BTS의 글로벌 위상과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BTS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소칼로 광장에 모인 팬들을 맞이한 순간을 “기쁨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BTS를 멕시코 젊은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그룹으로 소개하며, 이들의 음악과 가치가 멕시코와 한국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별도 게시글에서도 BTS를 환영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양국이 문화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이날 오후 대통령궁 주변에는 BTS를 보기 위해 팬들이 대거 몰려들었고, 진·슈가·제이홉·RM·지민·뷔·정국 등 멤버 7명이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멤버들은 손을 흔들고 손하트를 보내며 팬들과 교감했고, 팬들은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BTS는 짧은 스페인어 인사와 함께 멕시코 팬들을 향한 반가움을 전했고, 공연을 앞둔 기대감도 드러냈다. 셰인바움 대통령 역시 직접 마이크를 잡고 BTS의 방문을 반겼다.이번 방문은 단순한 팬 서비스나 홍보 행사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의 확장성과 한·멕시코 문화 교류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도 K팝 인기가 높은 나라로 꼽히며, BTS는 현지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그룹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아 왔다. 대통령궁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국가 정상과 함께 팬들을 만난 장면은 BTS가 단순한 인기 아이돌을 넘어 문화적 영향력을 지닌 글로벌 아티스트임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한편 BTS는 멕시코시티 GNP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뒤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 BTS는 최근 새 음반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해외 투어에 나서며 전 세계 팬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펼쳐진 이번 장면은 그 귀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여수섬박람회, 30개국 참여 글로벌 축제 예고

     전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내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120여 일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주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의 공정률이 60%를 넘어서며 기반 시설 구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오는 9월 5일부터 두 달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이번 행사는 총 7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어 여수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박람회장은 주행사장인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개도와 금오도, 여수엑스포장 등 세 곳의 부행사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진모지구에는 섬의 연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8개의 테마 전시관이 들어서며,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섬의 생태와 미래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바다 위에 조성되는 상징물인 '주제섬'은 이번 박람회의 랜드마크로서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섬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활용한 부행사장 운영도 눈길을 끈다. 개도와 금오도에서는 단순 관람을 넘어 트레킹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체험도 제공된다. 학술적 깊이를 더하기 위해 여수엑스포장에서는 세계 섬 도시들이 모여 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포럼이 개최된다. 이와 연계된 40여 개의 부대 행사는 박람회 기간 내내 여수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글로벌 박람회라는 위상에 걸맞게 해외 국가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현재까지 27개국과 3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확정 지었으며, 조직위는 이달 중으로 목표치인 30개국 유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프랑스와 중국, 일본 등 주요 참가국들은 각기 다른 섬 문화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고, 아일랜드는 자국의 전통 무용 공연을 예고하며 문화 교류의 장을 넓히고 있다. 이는 여수가 국제적인 해양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여수시는 촘촘한 교통 및 수송 대책을 수립했다. 돌산 지역을 포함한 도심 외곽에 총 9,700면 규모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대규모 셔틀버스를 운행해 원활한 이동을 돕는다. 육상 교통뿐만 아니라 요트와 도선을 활용한 해상 접근성도 강화하며, 수도권 관람객을 위해 항공기와 철도 증편도 추진 중이다. 또한 박람회 기간 중 여객선 운임 50% 지원과 지역화폐 환급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관람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여수시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 축제가 아닌 섬 관광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람회를 통해 구축된 섬 관련 통합 데이터와 인프라는 행사 종료 후에도 지역 관광 자산으로 남게 되며, 주행사장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지속 활용될 예정이다. 조직위와 전라남도는 남은 기간 시설 공사와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모든 준비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 김나영 완승·신유빈 마무리, 女탁구 만리장성 넘을까?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신유빈이 위기의 순간마다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대표팀을 세계선수권대회 8강 반열에 올려놓았다. 영국 런던 OVO 아레나 웸블리에서 펼쳐진 2026 국제탁구연맹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16강전에서 한국은 싱가포르를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는 대회 초반 조별 리그에서 3연패를 당하며 침체되었던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킨 결과물로, 본선 무대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저력은 현지 중계진조차 놀라게 할 만큼 강렬했다.승부의 물꼬를 튼 것은 차세대 에이스 김나영의 완벽한 기선 제압이었다. 1단식 주자로 나선 김나영은 싱가포르의 주축 선수인 쩡젠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며 팀에 귀중한 첫 승점을 안겼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인 김나영은 마지막 3게임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막내급 선수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는 뒤이어 출전하는 선배들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되었다.하지만 승리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국은 이어진 경기에서 한 차례 매치를 내주며 싱가포르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자칫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해결사로 나선 이는 역시 신유빈이었다. 이미 2단식에서 승리를 거두며 예열을 마쳤던 신유빈은 팀의 승부를 결정지을 4단식에 다시 등장해 에이스의 품격을 증명했다. 그녀는 경기 초반의 위기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극복하며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마지막 점수를 뽑아냈다.신유빈의 4단식 경기는 한 편의 역전 드라마와 같았다. 첫 게임을 10-12로 아쉽게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신유빈은 곧바로 전술을 수정해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2게임을 11-5로 가볍게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게임과 4게임에서도 고비 때마다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주도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며 승리를 일궈낸 모습에서 한국 탁구의 미래를 짊어진 에이스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경기를 마친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특히 첫 단추를 잘 끼워준 김나영의 활약과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다해준 신유빈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석 감독은 조별 리그의 부진이 오히려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었다며, 본선에서 보여준 저돌적인 플레이가 한국 탁구 본연의 색깔임을 강조했다. 이제 대표팀의 시선은 준결승 길목에서 만날 세계 최강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8강전 상대인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지만, 신유빈을 비롯한 태극 전사들의 기세는 그 어느 때보다 드높다. 신유빈은 중국 선수들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자신의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전자라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승부처에서는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맞서겠다는 대표팀의 각오는 런던 현지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여자 탁구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 가장 높은 벽인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 "돈 더 내고 성능은 하락?" IT 업계 덮친 '슈링크플레이션' 비상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극단적인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거에는 원가 상승 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가격 인상과 동시에 핵심 부품의 성능을 낮추는 이른바 'IT판 슈링크플레이션'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전작보다 못한 성능의 기기를 손에 넣어야 하는 유례없는 상황에 직면했다.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성능 하향 수치가 제시되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구글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픽셀11 프로 폴드는 멀티태스킹의 핵심인 램 용량을 전작 대비 4GB나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역시 최신 폴더블폰의 가격을 100달러 인상하면서도 저장 공간은 오히려 절반으로 축소하는 강수를 뒀다. 이는 제조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동시에 내부 부품 비용까지 절감하려는 이중 전략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특정 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조립형 노트북으로 유명한 프레임워크는 부품 단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최신 모델의 가격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다. 게임 콘솔 시장의 강자인 소니 역시 플레이스테이션5 슬림의 저장 용량을 줄이며 원가 절감 대열에 합류했다. 중소 규모의 레트로 게임기 업체들까지 줄줄이 사양 하향을 발표하며 저가형 시장마저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다.PC 부품 시장에서는 아예 성능을 반토막 낸 변종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만의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인 애즈락은 메모리 업체들과 손잡고 기존 DDR5의 절반 수준 대역폭만 제공하는 저가형 메모리 보급에 나섰다. 이는 고성능을 지향하던 PC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치솟는 부품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보급형 P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평가받는다.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조차 공급망 위기 앞에서는 실용적인 노선을 택했다. 애플은 최근 저렴한 가격대에 포진했던 맥 미니 기본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고, 진입 가격대를 대폭 높인 고용량 모델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가 직접 칩 공급 부족 문제를 언급할 만큼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메모리 업계는 차세대 규격인 DDR6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 보급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공급사들이 공정 전환과 수율 확보에 집중하는 동안 램 가격의 하락 요인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소비자들은 고성능 메모리 기술이 대중화되는 2028년 전까지 기기 가격 상승과 사양 저하라는 이중고를 견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 베네치아비엔날레 개막…한국 작가 요이 '본전시' 우뚝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 축제인 베네치아비엔날레가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조선소 유적지 아르세날레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본전시는 '단조로(In Minor Keys)'라는 주제 아래, 그동안 주류 미술계의 변두리에 머물렀던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전시장 입구 수로 위로 떠오른 앨리스 마허의 붉은 두상 조각들은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여성들의 해방을 상징하며 이번 전시의 성격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음악에서 슬픔과 섬세함을 상징하는 '단조'를 키워드로 내세운 이번 비엔날레는 거대 담론에 가려졌던 개별적 정체성들에 주목한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비엔날레 131년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계 총감독인 코요 쿠오가 기획을 맡았다는 점이다. 비록 쿠오 감독은 전시 개막 전 지병으로 별세했으나, 그가 남긴 유지는 전시장 곳곳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본전시에 참여한 111팀의 작가 중 아프리카 출신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20%에 달하며, 전시장 초입부터 노예제도의 비극과 아프리카의 정신문화를 다룬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서구 중심의 미술사 기술에서 벗어나 인류사의 어두운 이면을 응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아프리카와 더불어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작가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들 지역 작가의 비중은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5%를 기록하며 미술계의 지각변동을 증명했다. 반면 동아시아 작가들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는데, 한국 국적 작가로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요이(류용은)가 유일하게 본전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요이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 언어로 소수자의 정체성을 풀어내며 전 세계 큐레이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한국계 예술가들의 활약은 본전시 밖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재미교포 작가 마이클 주는 금속 구조물과 모빌을 결합한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 문명과 자연의 위태로운 균형을 시각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갈라 포라스-김은 본전시관 옆 응용예술관을 단독으로 배정받아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과의 협업 전시를 선보였다. 유물에 담긴 역사적 맥락을 재해석하는 그녀의 작업은 박물관의 보존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전시의 구성 면에서는 현대미술의 주류로 자리 잡은 영상과 미디어 아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관람객의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감독은 참여 작가 수를 지난 행사의 3분의 1 수준으로 과감히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오아시스'라는 이름의 휴게 공간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긴 호흡의 영상 작품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세심한 동선 설계는 작가 개개인의 서사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현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주제의 반복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최근 몇 차례의 비엔날레가 여성과 이민자 등 소수자 담론을 연속적으로 다루면서 메시지가 다소 정형화되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팔레스타인 시인의 시를 전시 입구에 배치하는 등 정치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쿠오 감독의 부재 속에 치러진 이번 비엔날레는 소수자 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국제 미술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묵직한 과제를 남긴 채 순항 중이다.

  • "인형이야 양이야?" 에버랜드 덮친 흑비양 열풍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가정의 달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타 동물 '흑비양(黑鼻羊)'을 전면에 내세운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스위스 발레 지역이 고향인 흑비양은 이름처럼 새까만 코와 얼굴, 그리고 대비되는 새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이 특징인 동물로, 마치 인형 같은 비현실적인 외모 덕분에 온라인상에서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러한 흑비양의 매력을 극대화한 대형 조형물과 실제 생태 전시를 결합해 올봄 최고의 화제성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에버랜드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약 7미터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흑비양 아트 조형물이다. 특수 소재를 활용해 흑비양 특유의 곱슬거리는 털 질감을 생생하게 구현해낸 이 대형 구조물은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입장객들의 필수 인증샷 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방문객들은 거대한 흑비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으며, SNS에는 조형물의 귀여움을 담은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쏟아지며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화면이나 조형물로만 보던 흑비양을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 내 '프렌들리랜치'에는 별, 구름, 하늘이라는 정겨운 이름을 가진 세 마리의 흑비양이 방사되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관람객들은 울타리 가까이서 흑비양의 독특한 나선형 뿔과 발목의 검은 털 등 세밀한 특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또 다른 인기 동물인 알파카와 흑비양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단순한 관람을 넘어 동물의 생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에버랜드는 전문 사육사가 직접 흑비양의 습성과 서식 환경, 신체적 특징 등을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애니멀톡' 프로그램을 하루 두 차례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사육사의 설명을 들으며 흑비양이 왜 까만 코를 갖게 되었는지, 털의 용도는 무엇인지 등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익힌다. 이는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으려는 학부모 관람객들 사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흑비양의 치명적인 귀여움을 일상에서도 간직하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한 굿즈 라인업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에버랜드는 흑비양의 외모를 그대로 본뜬 인형부터 키링, 문구류 등 소장 가치가 높은 아이템들을 새롭게 출시했다. 특히 흑비양 특유의 촉감을 살린 봉제 인형은 출시 직후부터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완성도 높은 굿즈들은 어린이날 선물이나 연인들의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며 에버랜드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에버랜드는 이번 흑비양 콘텐츠를 통해 푸바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스타 동물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포토존부터 실제 동물과의 교감, 교육 프로그램과 굿즈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콘텐츠 구성은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가정의 달 나들이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에버랜드 측은 앞으로도 흑비양과 같이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동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테마파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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