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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숭례문 될 뻔" 수원 화성 7곳 휘저은 방화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품고 있는 수원 팔달산 일대에서 대낮에 연쇄 방화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자칫하면 보물 제403호인 화서문을 비롯해 서장대와 행궁 등 국가적 보물들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1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 일대에서 40대 남성 A씨가 고의로 불을 냈으며 이로 인해 산 곳곳에서 화마가 치솟았다.이번 화재는 서장대 등산로 입구를 시작으로 중앙도서관 인근과 팔달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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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와이 소식

  • 평균 연봉 4억 시대, 여의도 증권맨들의 역대급 성과급

     지난해 유례없는 증시 호황이 여의도 증권가에 그야말로 ‘돈벼락’을 쏟아부었다. 주식·채권 운용이나 투자은행(IB) 등 핵심 금융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평균 연봉이 4억 원을 돌파하는 등,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보수 잔치가 벌어졌다. 이는 개인의 성과가 직급이나 나이를 뛰어넘어 천문학적인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금융업의 특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특히 다올투자증권에서 나온 기록은 놀랍다. 이 회사의 금융투자업무 담당자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43% 급증한 4억 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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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행 열차의 비밀, 18량 중 단 2량만 북한으로 간다

     6년간 멈춰 섰던 중국 베이징과 북한 평양을 잇는 국제 여객열차가 다시 레일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마침내 외부 세계와의 연결 고리를 복원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지만, 그 내부는 여전히 높은 장벽과 삼엄한 통제로 가득 차 있었다. 평양으로 향하는 길은 열렸으나, 아무나 닿을 수는 없는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었다.실상 ‘평양행 열차’라는 이름은 절반의 진실만을 담고 있다. 매주 네 차례 베이징을 출발하는 K27 열차는 총 18량의 객차로 구성되지만, 이 중 평양의 땅을 밟는 것은 맨 끝에 연결된 단 두 량뿐이다. 나머지 16량의 목적지는 북한 접경 도시인 단둥까지다.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조차 사전에 북한 비자를 받지 않으면 이 두 량의 특별 객차에는 오를 수 없다.이 두 량의 객차는 외관부터 나머지 열차와 확연히 구분된다. 중국의 일반 완행열차를 상징하는 짙은 녹색의 차체와 달리, 평양행 객차는 흰색과 파란색 줄무늬로 칠해져 있다. 차량 측면에도 ‘베이징-단둥’이 아닌 ‘베이징-평양’이라는 목적지가 선명하게 적혀있어, 이들이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14시간에 걸쳐 밤새 달리는 이 완행열차의 내부는 묘한 긴장감과 호기심이 뒤섞인 공간이었다. 6년 만의 첫 운행을 취재하려는 외신 기자들과,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단거리 구간이라도 탑승하려는 중국인 대학생들로 객실은 간간이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평양행 객차로 통하는 연결문은 ‘통행금지’ 문구와 함께 굳게 닫혀 있었고, 내부를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특히 평양행 객차에 대한 경비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중국 공안들은 수시로 객실 내부를 순찰하며 승객들의 신원을 확인했고, 한 젊은 남성이 평양행을 암시하는 종이를 들어 보이다가 공안에 연행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열차가 중간역에 정차할 때마다 플랫폼의 공안들은 경고의 눈빛으로 평양행 객차 주변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열차는 다음 날 아침 단둥역에 도착하면, 18량 중 2량의 평양행 객차만을 분리해 새로운 열차 번호(95번)를 부여받고 신의주로 향한다. 신의주에서 다시 한번 열차 번호(52번)를 바꾼 뒤에야 비로소 평양역을 향한 마지막 여정을 이어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 "40년 명성이 잿더미로" 남경주 '강제 간음' 혐의 피소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온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연계는 물론 대중들에게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평소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가족을 향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내며 끔찍한 애처가 이미지를 쌓아온 그였기에 이번 사건이 드러낸 이면의 모습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과 팬들은 소름 돋는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12일 연예 기획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의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번 사건은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던 남경주의 피소 사실과 경찰의 수사 결과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영상 내용과 법조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2월 남경주를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당시 피해 여성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곧바로 현장을 벗어나 112에 긴급 신고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경찰은 약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면밀한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단순한 주장을 넘어선 구체적인 정황과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는 것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마련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번 사건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바로 위력 행사 여부다.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위력에 의한 간음은 직접적인 물리적 폭행이나 협박이 없더라도 가해자가 가진 사회적 지위나 권력 그리고 피해자에게 미칠 수 있는 유무형의 영향력을 이용해 상대방의 자유의사를 제압했을 때 성립된다. 남경주는 1982년 뮤지컬 보이체크로 데뷔한 이래 40여 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거물급 인사라는 점과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제자 양성에도 힘써온 교육자라는 신분을 고려할 때 그가 가진 사회적 위력이 사건 발생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재판의 향방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뮤지컬 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된 분위기다. 더욱 소름 돋는 지점은 남경주가 경찰 수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주변 지인들에게는 이 사실을 철저히 숨긴 채 평소와 다름없이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취재에 따르면 남경주와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온 동료 배우들조차 이번 뉴스를 접하기 전까지 그가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남경주의 태연한 태도에 대해 업계 내부에서는 무대 위 연기보다 더 완벽한 연기를 일상에서 해온 것이 아니냐는 날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교육계 역시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부교수로 재직하며 미래의 뮤지컬 스타들을 가르쳐온 남경주는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직후 학교 측으로부터 교수 직위 해제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측은 학생 보호와 학교 명예 실추를 방지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그가 담당하던 수업은 급히 다른 교수가 투입되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후배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자 제자들에게는 엄격하고 인자한 스승이었던 그의 평판은 이번 성추문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됐다.남경주의 개인사 역시 재조명되며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11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방송을 통해 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며 모범적인 가장의 표본으로 불려 왔다. 특히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고백하며 얻은 애처가 타이틀은 그의 중후한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발생 시점이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대중이 느끼는 도덕적 허탈감은 상상 이상이다. 겉으로는 완벽한 가정을 지키는 남편이었지만 뒤에서는 위력을 동원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는 그의 진정성을 완전히 부정하게 만들고 있다.현재 남경주는 경찰 조사와 검찰 송치 과정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나 경찰이 1년간의 집요한 수사 끝에 확보한 물증들이 검찰 수사 단계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검찰은 현재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40년 넘게 쌓아온 남경주의 커리어는 한순간에 무너짐은 물론 뮤지컬계 전반에 걸친 도덕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배우의 몰락을 지켜보는 뮤지컬 팬들의 마음은 참담하기만 하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정의와 사랑을 노래하던 목소리가 이제는 법정에서 유무죄를 다투는 변명으로 바뀌게 된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문화예술계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권력 구조와 그에 따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과연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진실은 무엇일지 그리고 남경주가 주장하는 결백이 인정받을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이목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집중되고 있다.

  • '공동 52위' 김시우, 점점 멀어져가는 왕좌 탈환

    미국 프로골프 PGA 투어의 자존심이자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한국 골프의 간판 김시우가 예상 밖의 부진을 겪으며 공동 52위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13일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김시우는 버디 1개를 잡는 동안 보기를 2개나 범하며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던 김시우였기에 9년 만의 타이틀 탈환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김시우뿐만 아니라 동반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성적표도 전반적으로 어두운 상태다. 임성재와 김성현은 나란히 3오버파 75타를 기록하며 공동 82위까지 밀려났다. 이대로라면 컷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한국 선수단 모두가 2라운드에서 타수를 대폭 줄여야만 주말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무거운 부담감을 안게 됐다. TPC 소그래스의 악명 높은 코스 세팅과 변덕스러운 날씨가 한국 선수들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대회 첫날 분위기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가 약 20분간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고 결국 일몰로 인해 4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한 채 클럽하우스로 철수했다. 현재 리더보드 최상단은 5언더파 67타를 친 매버릭 맥닐리와 리 호지스 그리고 사히스 시갈라 등 미국 선수들이 점령했다. 김시우는 이들 선두권 그룹에 6타나 뒤져 있어 남은 라운드에서 엄청난 추격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공동 선두 중 한 명인 오스틴 스머더먼은 18번 홀에서 약 4.5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경기가 중단되어 내일 오전 결과에 따라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반전의 주인공은 저스틴 토머스다. 지난해 11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온 토머스는 복귀전이었던 지난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탈락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보란 듯이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날카로운 샷감을 선보인 토머스의 부활은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반면 세계 랭킹 1위이자 대회 사상 최초의 3연패를 노리는 스코티 셰플러는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기록한 셰플러는 이민우와 브룩스 켑카 등과 함께 공동 40위권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셰플러가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강자인 만큼 첫날의 탐색전이 향후 어떤 폭발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전 세계 골프계가 주목하고 있다.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의 고전도 충격적이다. 허리 부상으로 대회 직전까지 출전 여부를 고민했던 매킬로이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듯 버디 2개에 보기 4개를 쏟아내며 2오버파 74타 공동 69위에 머물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콜린 모리카와는 아예 1번 홀을 마친 뒤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을 선언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정상급 선수들조차 부상과 코스 난도 앞에 무릎을 꿇는 드라마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그 상징성과 권위만큼이나 선수들에게 가혹한 시련을 주는 대회로 유명하다. 첫날 부진했던 김시우와 한국 선수들이 2라운드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메이저급 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짐을 싸게 될지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TPC 소그래스의 필드로 집중되고 있다.

  • "억만장자들 짐 쌌다" 두바이, 경제 붕괴 직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이자 부유층의 휴양지로 손꼽히던 두바이가 중동 전쟁의 거센 불길에 휩싸이며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초호화 쇼핑몰과 인공 섬 리조트가 즐비해 이른바 세금 없는 낙원으로 불리던 이 도시는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관광객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급속도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11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사일 경보와 공습 위협이 일상이 된 두바이는 이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수십 년 동안 두바이는 글로벌 금융과 관광의 허브로서 억만장자들을 끌어모으며 화려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두바이의 기반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중 상당수가 아랍에미리트를 향하면서 두바이 전역에는 매일같이 미사일 위협 가능성을 알리는 긴급 재난 문자가 울려 퍼지고 있다. 시민들의 휴대전화에는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내가 반복적으로 수신되며 평화롭던 일상은 이미 파괴된 상태다.실제로 이란이 발사한 약 1700발의 미사일 중 대부분이 요격되었으나 일부는 군사기지와 산업단지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인 두바이 국제공항을 직접 타격했다. 이 여파로 항공기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으며 데이터센터가 공격을 받아 휴대전화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화려함의 상징인 인공 야자수 모양의 섬 팜 주메이라 내 고급 호텔조차 미사일 파편 피해를 면치 못했으며 현장은 전쟁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현지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의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두바이에서 16년째 거주 중인 영국인 교장 존 트루딩어는 전쟁 시작 이후 상당수의 교사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도시를 떠났다고 전했다. 수만 명의 거주자와 관광객이 이미 짐을 쌌으며 글로벌 은행들 역시 안보 우려를 이유로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이주 노동자들의 처지는 더욱 비참하다. 파키스탄 출신의 택시 기사 자인 안와르는 자신의 차량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뒤 두바이는 끝났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절망감을 토로했다.이번 사태는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두바이 경제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연간 약 3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던 관광 시장이 멈춰 서면서 전문가들은 전쟁이 조금만 더 길어져도 항공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두바이는 다른 걸프 국가들과 달리 석유 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외부 자본과 관광객의 유입이 끊기면 경제 전체가 붕괴될 위험이 크다. 자예드대의 칼레드 알메자이니 교수는 현재 상황이 10일에서 20일만 더 지속되어도 심각한 충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두바이 당국은 도시의 안전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포를 조장하는 게시물을 올릴 경우 체포하겠다며 엄포를 놓았고 하늘에서 들리는 폭발음 역시 안전을 위한 대응 과정일 뿐이라며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하지만 텅 빈 쇼핑몰과 5성급 호텔의 한산한 모습은 당국의 선전과는 거리가 멀다. 도시를 떠난 인플루언서들이 버리고 간 반려동물들이 보호소에 넘쳐나는 모습은 화려했던 도시의 쓸쓸한 뒷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더욱 가슴 아픈 점은 일자리를 찾아 두바이에 온 수백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전쟁의 피해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도와 네팔 그리고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노동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갈 여력조차 없이 위험한 건설 현장과 배달 전선에 내몰려 있다. 실제로 전쟁 이후 발생한 사망자 중 상당수가 이들 국가 출신의 노동자들이었으며 유가족들은 노동자들이 위험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역설적이게도 죽음의 공포가 감도는 도시 한쪽 해변에서는 여전히 일부 관광객이 일광욕과 제트스키를 즐기는 기묘한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한 관광객은 전쟁터를 피해 또 다른 전쟁터로 왔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화려한 불빛 뒤에 숨겨진 미사일의 위협과 탈출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두바이가 더 이상 안전한 낙원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중동의 진주라 불리던 두바이의 찬란한 빛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어둠 속에 잠식되고 있다.

  • 김종인 "약도 없다"… 오세훈, 공천 신청 '보이콧' 초강수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이 단순한 공천 신경전을 넘어 당의 존립을 위협하는 권력 투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대표 체제의 전면적인 쇄신 없이는 선거에 나설 수 없다며 공천 신청을 끝내 보류하는 초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이른바 ‘절윤(絶尹·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절) 결의문’ 발표 이후에도 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넘어 텃밭인 영남권에서조차 흔들리자, 오 시장이 ‘당의 정상화’를 명분으로 지도부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의 이번 결단 배경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지난 일요일 김 전 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당의 현 상황과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현재의 장동혁 체제 하에서는 어떤 처방을 내놓아도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며, 지도부가 위기감을 느끼고 대오각성할 수 있도록 오 시장이 강력한 배수진을 쳐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오 시장이 요구한 핵심 조건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의 조기 출범과 인적 쇄신이었다. 단순히 선거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그러나 장 대표 측이 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오 시장은 결국 추가 접수 시한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으며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오 시장은 “무소속 출마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최소한의 변화 조짐이라도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며 공을 다시 지도부로 넘겼다.문제는 장동혁 지도부가 야심 차게 꺼내 든 ‘절윤 결의문’ 카드가 민심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는 점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과 동일한 17%에 머물렀다. 이는 장동혁 체제 출범 이후 최저치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세부 지표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역,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에 열세를 보이는 ‘전멸’ 위기다. 이는 전통적인 지지층마저 현재의 여당 지도부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는 “대통령과의 차별화만 외치는 ‘절윤’ 선언만으로는 떠나간 민심을 잡을 수 없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수세에 몰린 장동혁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당내 모든 징계 논의를 중단하자며 일종의 휴전을 제안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 대구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된 친한계 인사 7명에 대한 징계를 보류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장 대표는 “제대로 된 대여투쟁을 통해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때”라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 시장과 비주류 측이 요구하는 본질적인 쇄신안인 ‘윤민우 윤리위’ 해체나 지도부 인적 청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갈등의 불씨를 잠시 덮어두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추가 공모의 여지를 열어두며 오 시장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시장마저 등판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참신한 인재 영입은 고사하고 기존 인물들조차 출마를 주저하는 ‘구인난’이 가속화되고 있다.장동혁 호는 출범 이후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 지지율 추락과 텃밭 민심 이반, 그리고 유력 대권 주자급인 서울시장의 보이콧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오 시장의 ‘배수진’이 당의 쇄신을 이끌어낼 기폭제가 될지, 아니면 여권 분열의 신호탄이 되어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화 없는 지도부와 변화를 요구하는 후보 사이의 치킨게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류현진 vs 마차도 '빅리그급 매치'… 도미니카 핵타선 잠재울까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낙점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8강전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표팀이 운명이 걸린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선택한 카드는 결국 가장 경험 많고 신뢰할 수 있는 에이스였다.류 감독은 선발 배경에 대해 짧지만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류현진은 류현진이기 때문에 선발로 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에는 국제대회 경험, 큰 경기에서의 침착함, 그리고 상대 강타선을 상대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단기전에서는 한 경기 결과가 대회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대표팀 벤치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을 택했다.류현진은 이번 대회 1라운드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대만에 아쉽게 패했지만, 류현진의 투구 자체는 기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점 장면이 있었음에도 전반적인 구위와 제구, 그리고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은 8강전 선발로서 충분한 신뢰를 심어줬다.도미니카 공화국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즐비한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한순간의 실투가 곧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류현진 역시 세계 최고 무대에서 오랜 시간 경쟁력을 증명해온 투수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에서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 빅리그의 수많은 강타자들을 상대로 쌓은 경험은 국제대회 단기전에서도 큰 자산이 된다.무엇보다 도미니카 타자들 가운데 류현진을 잘 아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인물이 LA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매니 마차도다.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단순한 힘 대결보다도 볼배합과 타이밍 싸움, 그리고 경기 초반 주도권 확보가 승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낯선 투수보다 익숙한 투수라는 점은 분명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류현진 역시 상대 타자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경기가 열리는 론디포파크가 류현진에게 비교적 익숙한 장소라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이 구장에서 두 차례 등판해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다. 처음 서보는 마운드가 아니라는 사실은 큰 경기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줄 수 있다. 구장 분위기와 마운드 상태, 타구가 뻗는 환경 등을 어느 정도 경험해봤다는 점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한국 대표팀은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를 앞세워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결국 관건은 류현진이 경기 초반 도미니카 강타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에 달려 있다. 초반 흐름을 잡는다면 대표팀도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중요한 순간, 한국은 가장 큰 무대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이름을 올렸다.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류현진이 어떤 투구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 "오타니 역 봤제?" BTS 업고 '성지' 노리는 산동네

    부산의 낡은 산복도로 마을이 전 세계 K팝 팬들의 ‘성지(聖地)’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짓고 살며 형성된, 아픈 역사를 간직한 부산 서구 ‘아미동(峨嵋洞)’이 그 주인공이다.이 마을이 최근 들썩이는 이유는 단 하나, 마을 이름이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식 팬덤인 ‘아미(ARMY)’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부산 서구의회와 구청은 오는 6월로 예정된 BTS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이 우연한 일치를 활용해 아미동을 글로벌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지역 경제를 살릴 ‘신의 한 수’로 만들겠다는 각오다.이 기발한 아이디어의 시작점에는 일본의 야구 영웅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김병근 부산 서구의원은 지난달 열린 구의회 임시회에서 경기도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대곡역’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곡(大谷)의 한자 표기가 오타니 쇼헤이의 성(姓)과 같다는 점 때문에, 일본 야구팬들 사이에서 대곡역은 필수 인증샷 코스가 되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별다른 시설 없이 이름만으로도 관광객이 몰리는 현상을 아미동에 접목해야 한다"며 ‘아미(ARMY)가 아미에 오다’ 캠페인을 제안했다.이에 서구청은 아미동의 영문 표기를 기존 로마자 표기법인 ‘AMI’에서 BTS 팬덤 철자인 ‘ARMY’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국립국어원과 협의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행정 구역의 영문명을 팬덤 이름으로 바꾸는 것은 파격적인 시도로, 실현될 경우 전 세계 아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또한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활용한 경관 조성도 추진된다. 천마산 정상의 복합전망대 조명을 보라색으로 밝혀 부산의 야경 속에 ‘BTS 존’을 각인시키고, 아미동 성당(아미성당) 주변에는 포토존과 팝업스토어를 설치해 팬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일각에서는 "이름만 같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BTS 멤버 지민(부산 금정구 출신)의 선행이 이 프로젝트에 진정성을 더했다. 지민은 지난 1월 설을 앞두고 아미동을 포함한 서구 13개 동 취약계층을 위해 라면 200박스를 기부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미동은 단순한 동음이의어의 장소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가수가 마음을 쓴 곳’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팬들에게는 방문해야 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서구청은 이번 프로젝트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과 피란 수도의 역사를 간직한 비석문화마을, 부산항을 한눈에 조망하는 천마산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김재학 서구 부구청장은 "BTS의 복귀와 부산 공연은 지역 관광 산업이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며 "단순한 이름의 유사성을 넘어, 팬들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채워 넣겠다"고 밝혔다.오는 6월, 부산의 낡은 산동네가 전 세계 ‘아미’들의 보랏빛 물결로 뒤덮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꿈의 배터리’가 현실로, 절대 불 안 붙는 기술 드디어 공개

     미래 배터리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서울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3사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실물과 구체적인 상용화 로드맵을 일제히 공개하며, 차세대 기술 경쟁의 서막을 올렸다.전고체 배터리는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진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기술이다. 이 변화는 단순히 소재 하나를 바꾸는 것을 넘어, 배터리의 안정성과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혁신을 의미한다. 화재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이번 전시에서 각 사는 저마다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운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 실물을 처음 선보였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한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하며, 가장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제시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SK온 역시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미 구축한 파일럿 라인을 기반으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며,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3사의 동시 출격은 전고체 배터리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님을 선언한 셈이다.전시 현장은 기술의 중요성을 증명하듯 국내외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의 기업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전고체 배터리 부스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기술 설명을 듣거나 사진을 찍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며, 보이지 않는 기술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국내 배터리 3사가 구체적인 양산 시점까지 제시하며 경쟁의 방아쇠를 당기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재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넘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먼저 잡게 될지 전 세계의 시선이 대한민국의 기술력에 집중되고 있다.

  • 연천서 발견된 42cm 돌도끼, 그 압도적인 크기에 모두 경악

     구석기 시대 연구의 지평을 뒤흔들 기념비적인 유물이 마침내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21년 경기 연천의 한 아파트 건설 부지에서 발굴되어 학계를 놀라게 했던 세계 최대 크기의 주먹찌르개가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이 유물은 인류의 도구 제작 역사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 주먹찌르개는 길이 42cm, 무게 10kg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약 20만~25만 년 전 지층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전 세계 학계에 보고된 양면석기 중 가장 크고 무겁다.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외 구석기 연구자들이 앞다투어 찾아왔을 정도로 그 존재감은 독보적이다.이번 발견이 더욱 흥미로운 점은 석기의 재질과 제작 방식이다. 전곡리 일대의 다른 석기들이 주로 단단하고 질 좋은 규암으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이 주먹찌르개는 입자가 굵고 다루기 힘든 화강편마암으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실용적인 도구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물건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학계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곡선사박물관은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며 이 초대형 주먹찌르개를 핵심 유물로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1978년 주한미군 병사 그레그 보웬이 처음으로 전곡리에서 주먹도끼를 발견했을 당시의 편지와 도면 등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하여 유적의 역사적 중요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전시에서는 이 거대한 석기가 왜, 어떻게,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석기에 남은 미세한 흔적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개관 15주년 특별전을 통해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구석기인들의 기술력과 정신세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전망이다.이번 공개는 연천 전곡리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구석기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최초의 발견에 이어, 세계 최대 석기라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유물이 더해지면서 전곡리가 지닌 독보적인 가치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다.

  • 효린 복근의 십자가 타투, 사실은 수술 흉터였다

     가수 효린이 탄탄한 복근과 함께 자신감 넘치는 근황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그녀가 SNS에 올린 사진 속 건강미 넘치는 모습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복부 중앙에 선명하게 자리한 십자가 형태의 타투다. 이 타투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그녀가 오랜 시간 품어온 아픔과 이를 극복해 낸 용기의 서사를 담고 있다.효린은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이 타투가 지닌 특별한 의미를 대중에게 진솔하게 고백한 바 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담도 폐쇄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으며 생사의 기로에 서야 했다. 당시 완치가 어려웠던 병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갔고, 배에 복수가 찬 상태에서 대수술을 받아야만 했다.시련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힘겨운 수술을 이겨낸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장이 꼬이는 장중첩증이 발병해 또다시 개복 수술을 받아야 했다. 가로와 세로로 교차하며 남은 두 번의 수술 흉터는 그녀의 배 전체를 뒤덮었고, 이는 어린 시절부터 그녀에게 깊은 콤플렉스로 작용했다.대중목욕탕에서 쏟아지는 낯선 시선들은 어린 효린에게 큰 상처가 되었다. 튀어나온 흉터는 외관상의 스트레스를 넘어, 스스로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아픔의 상징이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이 상처를 감추고 싶어 했고, 어떻게 하면 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오랜 고민 끝에 그녀는 상처를 가리는 대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커버업 타투’를 선택했다. 흉터 모양을 따라 새겨진 십자가 타투는 과거의 아픔을 긍정의 상징으로 재탄생시킨 결정이었다.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모양을 고민하며, 그녀는 흉터를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당당히 마주하기로 결심했다.이제 이 타투는 효린에게 자신감의 원천이자, 스스로의 역사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상징이 되었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이를 자신만의 스토리로 승화시킨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긍정적인 영감을 주고 있다.

  • 해발 4000미터, 샹그릴라에서 진짜 티베트를 만나다

     중국 윈난성 북서쪽, 하늘과 맞닿은 땅 샹그릴라는 티베트의 문화와 장엄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해발 3,300미터 고원지대에 자리한 이곳은 혹독한 겨울의 추위마저 신비로운 풍경의 일부가 된다. 겨울 철새들의 낙원 나파해에서부터 티베트 불교의 정수가 담긴 사원까지, 샹그릴라는 잊히지 않을 영적이고 이국적인 경험을 선사한다.샹그릴라의 겨울 아침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로 시작되지만, 그 속에서 나파해의 고요한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한다. 갈수기에는 면적이 줄어든 호수 주변으로 두루미와 황새 같은 겨울 철새들이 모여들어 한가로이 월동한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인 호숫가에는 소원을 담아 내건 오색 깃발 타르초가 펄럭이며 이 땅의 깊은 신앙심을 대변한다.고원의 아침을 여는 또 다른 중심지는 두커종 고성이다. 이른 시간 월광 광장은 순례자 대신 비둘기 떼와 여행객을 기다리는 하얀 야크가 차지한다. 광장 옆 구산공원 언덕 위 대불사에 오르면 거대한 황금빛 마니차(전경통)와 함께 고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기와지붕이 물결치는 고성과 그 너머 현대적인 도시의 풍경이 대조를 이루며 샹그릴라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여준다.샹그릴라 여정의 정점은 단연 ‘작은 포탈라궁’이라 불리는 갈단 송찬림사다. 17세기에 5대 달라이라마의 명으로 지어진 이 사원은 윈난성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교 사원으로, 라싸의 포탈라궁에 버금가는 위용을 자랑한다. 사원 앞 호수와 어우러진 장엄한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며, 방문객들은 인근 장족 마을에서 야크 훠궈 같은 전통 음식을 맛보며 경건한 탐방을 준비한다.송찬림사 경내로 들어서는 길은 깨달음으로 향하는 순례의 여정과 같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길상 문양 ‘장팔보’가 순서대로 방문객을 맞고, 그 끝에 세 개의 거대한 황금빛 주불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겔룩파의 창시자 쫑카파 대사를 모신 법당과 화려한 탕카, 거대한 불상들은 보는 이를 압도하며 티베트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송찬림사는 단순한 종교 건축물이 아니다. 현재도 700여 명의 승려가 수행하는 살아있는 공동체이자, 티베트 불교의 교학과 행정, 문화가 집약된 중심지다. 가장 높은 법당 지붕 위에서 금빛 법륜과 사슴 장식을 마주하고 사원 아래로 펼쳐진 샹그릴라의 풍광을 내려다보는 순간, 여행자는 비로소 이 신비로운 땅의 영혼과 마주하게 된다.

  • 생방송 중 머리채 잡은 MC 딩동 "먼저 도발해"

    인터넷 생방송 도중 벌어진 믿기 힘든 폭행 사건이 연예계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유명 방송인 MC 딩동이 함께 방송에 출연하던 여성 BJ의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송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BJ A씨는 사건 직후 MC 딩동을 경찰에 고소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과 이후 진행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도를 넘은 폭행 논란과 과거 사건의 트라우마 그리고 고액의 합의금 제안까지 얽힌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이른바 엑셀 방송이라 불리는 인터넷 생방송 현장이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의 글에 따르면 당시 방송에서 A씨는 MC 딩동을 향해 2년 전 사건 있던 사람이라며 과거 그의 음주운전 전력을 언급하며 도발했다. 이에 격분한 MC 딩동은 순식간에 A씨의 머리채를 잡아챘고 이 충격적인 장면은 여과 없이 시청자들에게 노출되었다. A씨는 욕설을 섞은 도발 자체가 사전에 MC 딩동과 합의된 부분이었음을 강조하며 평소에도 본인이 음주운전 사건을 개그 소재로 자주 활용했기에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폭행 직후 MC 딩동은 눈물을 흘리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나름대로 트라우마가 있는데 과거 사건이 언급되자 아이들 생각이 나서 우발적으로 행동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과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고액 후원자가 나타나자 출연진들이 단체로 거수경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기이한 광경이 연출되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A씨는 당시 너무 화가 나 고소를 하려 했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다면 넘어갈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 이후 MC 딩동이 보낸 메시지가 그의 마음을 돌려놓았다.A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MC 딩동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네가 경솔했지만 나도 경솔했다는 식의 표현을 사용했다. A씨는 피해자인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문구에 큰 실망을 느꼈고 결국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A씨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인 PTSD와 공황 증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으며 상해 진단 결과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은 상태다. MC 딩동 측에서 합의금으로 1000만 원을 제시하며 무마를 시도했으나 A씨는 이를 단칼에 거절하고 법적 판결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에 대해 MC 딩동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그는 현재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이나 내용 중에는 일부 장면만을 근거로 왜곡되거나 확대 해석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사안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법률 대리인을 통해 민형사상 대응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비방은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 무분별한 공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다.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MC 딩동의 과거 전력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22년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되었으나 도주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를 들이받고 경찰관을 위협하는 등 중범죄를 저질러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과거사가 인터넷 방송의 자극적인 소재로 활용되다 폭행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시청자들은 아무리 도발이 있었다고 해도 신체적 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반응과 자극적인 방송 환경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현재 사건은 경찰의 수사 단계로 넘어갔으며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했던 피해자와 왜곡된 정보의 확산을 막으려는 가해자 사이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엑셀 방송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인터넷 방송의 윤리 부재와 연예인들의 자극적인 복귀 방식에 대한 거센 비판으로 번지고 있다. 한때 국민 MC를 꿈꾸던 방송인이 머리채 폭행 논란의 주인공이 된 현실에 많은 이들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법적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이번 사건은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치 2주의 상해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BJ와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하면서도 왜곡을 주장하는 MC 딩동 중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에 가까운지는 수사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팬들과 시청자들은 무분별한 비난보다는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극적인 연출과 감정의 폭발이 빚어낸 이번 비극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향후 수사 진척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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